Monday, September 5, 2011

1993 2/19 Friday

오늘은 다른 어떤 얘기로 복잡하게 만들기 싫다. 정말 이럴수는 없는 거다. 공평하지 못하다. 학교 갔다와서 있다가 용운이가 우리집에 와서 우동 끓여 먹고는 같이 Sam네 집에 갔다. 가는 길에 갑자기 용운이가 뭐가 가장 가지고 싶냐고 물었다. 옷을 필요하다고 말한걸 난 후회할거다. 용운이가 말해 주었다. Florida주로 이사를 가게 되었댄다. 그제서야 눈치를 챘다. 왜 용운이가 이걸 물어보았는지...,
지금 막 눈물이 그쳤다. 정말 싫다. 친구를, 아주 좋은 친구를 잃는다는 건, 특히 용운이 같은 애를 잃는 다는건. 잃는것은 아니지만 다시 보기가 너무 힘들것 같다. 용운이가 곁에 없었다면 지금쯤 난... 어떻게 되어 있을지... 용운이는 정말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었다. 내 마음이 흔들리고 나쁜 쪽으로 이끌릴때마다 항상 도움을 주곤했었는데...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용운이는 날 계속 붙잡아 줄거다. 왜냐하면 용운이는 계속 열심히 공부를 할거고 틀림없이 훌륭한 사람이 될수 있을테니까.
나중에 떳떳히 용운이를 만날수 있는 길은 나 역시 동등한 위치에 설 그런 조건이 되어야 할테니 열심히 공부를 할거다.
Sam네 집앞까지 우산쓰고 둘이서서 계속 얘기를 했다. 자꾸 눈물이 나오려는걸 간신이 막았다. Alex 가던날도 비가 왔었는데. 용운이도 똑같은 말을 했다. 용운이는 정말 가기 싫댄다. Alex 가던 그 마음을 이해 할수 있댄다. Alex처럼 여기에 남고 싶어 했댄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간댄다. 이걸 쓰면서 왜 자꾸 눈물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셋이 같이 만날 날이 있겠지... 용운이 같이 좋은 친구는 다시는 다시는 찾지 못할거다 Alex같은 친구 역시. "good people are hard to forget." Alex가 했던 말이다. 아직 가지도 않았는데 이런다. 이젠 바뀔 생각이다. 장난도 치지 않을 거고, 시간도 헛되게 보내지 않을련다. 부끄럽지 않은 친구로 남아주고 싶다. 이게 우정이라는 것일까. 아마 사랑이겠지. 친구를 사랑한다는게 이런건지도 모르겠다. 보고 싶을거다. 아까 용운이가 그랬다. 정들면 이별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날 위로하고 싶다. - 우리는 만날때 헤어짐을 염려하듯 헤어질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합니다.

KYCC Orientation끝나고 Sam네서 Ghost 보고 용운이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집에 왔다. 'Gas'하고 'Ditto'가 새로 만들어 졌다. 용운이하고 또 한참을 웃었다. '카메라에 맞아봐야 한다', '증폭된다', 'Twenty one', 'taco bell'.... 그 밖에도 웃긴 얘기들이 많았다. 용운이와는 안지는 얼마 안됐어도 참 재미있었는데. 좋은 기분으로 웃으며 이런 얘기들을 할수 있을 그런때가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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