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20, 2008

옛 것을 소중히 하는 마음

맨땅에 헤딩님의 얼음집을 들렸다가 본 기사는 남대문 복원에 대한 내용이었다(라고 말하기엔 조금 그렇지만). 개인 적인 생각으로는 국보1호로 남게 되던 아니던 간에 복원이 되길 바라는 입장이다. 단순한 건물이 아닌 서울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바란다면 어느 블로그에서 다룬 이야기처럼, 타고 남은 잔재를 버리는 것보다는 이웃나라처럼 보존하고 이런일이 있었다고 지금의 우리들에게 그리고 후손들에게 알리는 한편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여러 측면에서의 예방을 강구하는 것이 옳지않나 싶다.

'용서는 해도 잊지는 않겠다'라는 말을 어디에선가 읽어 본것 같기도 한데 내 생각으로는 사사로운것, 특히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용서를 했으면 잊는것이 정신건강에 좋고 남대문 화재같은 일은 방화범은 법적절차를 통해 적절한 처벌을 하되 용서를 하고 사건 자체는 어느정도는 잊지않고 문화재 보호에 가끔 신경을 쓰는게 여러 모로 옳다고 생각한다. 신문을 보고 있으면 방화범처럼 잊지는 않겠다라며 grudge를 지닌채 자학하며 사는 사람이 많은것 같은 생각도 든다.

방화범이 어느 인터뷰에서 던진 말에 conspiracy theory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거에 넘어가면 혹, 그런 conspiracy의 사실 유무를 떠나 조장한 이들에게 이미 넘어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혹 있으면). 사람들의 움찔하는 모습은 어떤 짐승에게는 먹이로 다가오기도 한다...

포스팅이 삼천포로 빠지는데... 오늘 하고싶은 말은 다른게 아니다. 무조건 옛 것이 우수하다 우리것이 우수하다고 말하는 것이 반드시 옛 것을 소중히 하는 마음은 아니라고 본다.

복원이 일어라는데 사알작 놀랐지만 사실 복원이라 부른다 해서 중건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복원이란 말이 순수 우리말이 아니더라도 이미 우리 것이라 봐도 좋은듯 싶다. 그렇게 따지면 한국어에는 순수 한국어가 얼마나 되고 인수위원회가 좋아하는 영어에는 순수 영어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지 않은가?!

복원이라 부른다 하여 안된다고 하지만 복원의 일본은 타고 남은 잔재도 보관하고 있지만 옛 조상의 지혜와 얼이 담긴 남대문의 일부분은 누구의 제제도 받지 않고 처리되었다고 알고 있다.

맨땅의 헤딩님은 연장얘기에 동의하시는 듯하지만 난 연장 얘기도 그다지 수긍이 가질 않는다. 석굴암 불상에서 반사된 광선으로 나무를 깎고 잘랐다라고 하지 않는 거면 뭘로 깎아도 나무의 질감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을것 같다... (깎는 맛이야 다른겠지만) 사실 현대식이라 해도 꼭 기계톱만 쓰는건 아닌걸로 알고 있다.

가끔 옛날이 좋았다던가 요즈음 것이 옛 것이 비할때 없다는 등 콩크리트에 우리 아이들이 폭력적으로 변하고 암도 없던 것이 현대사회에 생겼다는 등 말을 하는 이들을 보는데, 이런말을 하는 이들의 의도나 인터뷰를 하신분의 신조나 크게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다. 복원에 마음을 두기보다는 옛 것을 무조건 추종하는 데 80% 정도 더 신경이 쓰여 있다.

유교사상이나 한방처럼 옛것에 너무 미쳐 한발 앞으로 못나아가는 한국 사회의 일부분이 안타깝다. 그 많은 potential을 다 나두고 제 밥그릇에 바쁜 전문가들이 너무 많은것도 안타깝다. 들을때마다 그들이 새끼줄 쓸때는 없던 병들이 휴지쓰니 생겼다라고 우기는 것 처럼 보일 때도 있으니...

조상님들의 지혜를 무시하는 건 절대아니지만 지진에 완전히 벗어나 있지 않았을 텐데 탱크 (탱크는 영어다 전차가 옳지 않겠나!) 정도에 지반이 흔들릴 정도면 완벽한 건물은 아니다. 요즘 기술로 충분히 복원할수 있다고 본다.

진정한 전문가라면 옛 지혜의 나은 점을 지적하고 현대의 기술의 나은 점을 받아드려 남대문 복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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